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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이승연 프로포폴 중독 사실아니다”

입력 | 2013-05-21 03:00:00

불법투약 혐의 의사, 공판서 진술 번복… 재판부서 수용할지는 미지수




연예인 박시연(본명 박미선·34·여) 이승연(45·여) 장미인애 씨(29·여) 등에게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등으로 기소된 의사 안모 씨(46)가 20일 “검찰 조사에서 ‘박 씨와 이 씨가 프로포폴에 의존적이었다’고 한 것은 허위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씨 등이 IMS(통증완화 침 시술)가 끝난 뒤 ‘더 자고 싶다, 쉬고 싶다’며 추가 (프로포폴) 투약을 요구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검찰 신문에 “당시에는 그렇게 진술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추가로 약을 달라고 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안 씨는 이 씨에 대해 “프로포폴을 투약해본 결과 상당히 의존적이었다고 진술했던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술 당시 팔에 주삿바늘 자국이 있어서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또 투약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고 진술했는데 직접 본 게 아니고 간호사에게 들은 것”이라고 했다. 박 씨에 대해서는 “척추가 아파 보이지 않는데 자주 시술을 받으러 와서 의존성을 보였다고 진술한 것도 허위였다. 중독되면 병원의 지시에도 전혀 통제가 안 되는데 박 씨는 정말 얌전한 환자였다”고 말했다.

안 씨는 허위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처음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겁이 났다. 수사에 협조하면 선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예인들에게 양심상 미안했다”고 말했다. 검사가 “여기서 허위로 말하면 위증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안 씨는 “그게 (검찰에서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안 씨가 진술을 번복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안 씨는 7차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대목을 일관되게 진술했다. 안 씨가 진실을 말했다는 분석 못지않게 연예인들의 중독 상태를 알고도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존 진술이 양형에 불리하기 때문에 진술을 번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씨는 이 씨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이 씨의 진료기록부를 파기한 이유에 대해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씨가 위안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도 구설수에 오르면 또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개그맨 2명과 영화배우 2명, 탤런트 1명 등 안 씨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연예인 5명의 이름이 추가로 공개됐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