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기 ‘플라잉’ 총감독·㈜페르소나 대표
그동안 나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왔는데 중국 정부와는 ‘젠’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념공연에서 선보였다. 국내의 대기업과는 ‘비밥’이라는 공연을 만들어 현재 상설 공연하고 있다. 또 경북도와 경주시와는 ‘플라잉(FLYing)’이라는 공연을 만들어 경주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
이런 실험 모두가 하나같이 의미 깊다고 보지만 앞으로의 공연산업, 그리고 한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들어낸 ‘플라잉’의 실험이 가장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과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자체의 지원과 민간기업의 창의적 콘텐츠 개발, 전문적 홍보마케팅 활동이 이루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한국형 논버벌 퍼포먼스의 당면과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있다는 기준으로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을 위해 계속해서 힘쓸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꾸준한 수요를 창출해 내는 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핵심 과제다.
8월에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핵심 콘텐츠로 플라잉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막을 연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교차점인 이스탄불에서 유쾌하게 재해석된 신라 화랑도를 주제로 세계인과 소통하게 된다는 점 외에도 이번 공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아시아와 유럽의 접점인 이스탄불에서 한국형 논버벌 콘텐츠의 유럽 시장 진출을 시험해 볼 기회다. 동시에 국내 지역 전략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기회이며, 지역에서 시작된 한국형 글로벌 콘텐츠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문화의 중심지 이스탄불에서 점쳐 볼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와 ‘플라잉’을 통해 한국이 세계인에게 ‘창작 콘텐츠 강국’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또, 진정한 한류는 현상 유지가 아닌 끊임없는 변화와 융합, 전략적 도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