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소사이어티 설립후 첫 외국인 회원
독일인 전직 대학교수가 파견 간호사인 아내의 모국에 8만 유로(약 1억1364만 원)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독일인 하르트무트 코셰 박사(71). 그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19번째 회원으로 등록됐다. 2007년 아너소사이어티 설립 이후 첫 외국인 회원. 21일 회원 가입식에는 코셰 박사를 대신해 아내 이상숙 씨(66)가 참석했다.
이 씨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편이 헤아려 기부를 하게 됐다”며 “부모 없이 사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이 고향인 이 씨는 1972년 간호사로 일하려고 독일에 갔다가 코셰 박사를 만나 결혼해 현재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코셰 박사는 기계공학과 교수로 퇴직한 뒤 생태환경 보전과 기부·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평소 한국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부모 돌봄 없이 사는 한국의 아동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