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숲으로 거듭난 쓰레기섬 난지도… 옛이름 ‘꽃섬’처럼 활짝 펴 시민곁으로
서울시 제공
이 공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347만1090m² 면적으로 조성된 월드컵공원(사진)이다. 월드컵공원은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평화의 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에도 이 공원이 나왔다. 재일교포 준코(이청아 분)는 종만(박기웅 분)과 하늘공원을 찾는다. 준코는 “할머니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예전엔 ‘꽃섬’이라고 불렸다”고 말한다. 종만은 “이곳은 원래 쓰레기매립지였던 난지도였다. 꽃섬이었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고 대꾸한다.
월드컵공원은 이전엔 쓰레기매립지였고, 그 이전엔 난지도(蘭芝島), 즉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자라는 섬이었다. 철따라 온갖 꽃이 만발해 ‘꽃섬’이라고 불렸다. 김정호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에는 ‘꽃이 피어 있는 섬’이라는 의미를 담은 ‘중초도(中草島)’라고 기록돼 있었다. 1960, 70년대에는 땅콩, 수수 재배지로 유명했으며 억새가 우거져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였다.
그러나 난지도는 1993년 매립을 끝내고 지반안정화작업을 거쳐 2002년 월드컵공원이 조성된 뒤 다시 ‘꽃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립지 위에 수목을 식재해 생태숲을 조성한 결과 지난해 공원 내에 동식물 970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