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윤창중 사태'에 책임을 물어 그의 직속 상관인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2월 18일 임명장을 받은 지 94일만에 청와대를 떠난게 된 것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며 "아시는 대로 (이 수석은) 이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달 초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턴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사건에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귀국 직후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여론검증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버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인사 1호'로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전격 경질된 뒤 닷새 뒤에 직권면직 처분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사표가 수리된 이유에 대해 "오늘 행정적으로 사표 수리가 다됐다"면서 미국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와는 관계없이 도의적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사표 수리를 지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권 초기 멤버이고 해서 조금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고민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수석 사표 수리는 청와대 인사와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여론의 큰 비판을 불러온 '윤창중 사태'와 관련, 윤 전 대변인의 직권면직 처리에 이어 직속상관인 이수석에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태를 마무리지으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변인은 후임 홍보수석 및 대변인 인선과 관련, "그것에 대해 아무런 말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