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수온 적합해 생산량 증가서천군은 ‘김 명품화 사업’ 서둘러“양식업 하고싶다” 귀촌 잇단 문의
지난해 12월의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항. 어민들이 위판장에 내다 팔기 위해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배에 싣고 와서 대기 중이다. 서천군 제공
○ 고소득 작목으로 떠올라
서천군 마서면 죽산리에서 김 양식을 하는 김태성 죽산어촌계장(45)은 다음 달부터 양식 준비에 들어간다. 김 양식은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포자를 배양해 김을 수확하는 시기다. 양식장(8ha가량) 작황이 좋아 지난해는 소득이 4000만 원가량 늘었다. 가구소득도 1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의 소득은 충남지역 김 양식업의 가구당 평균소득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충분한 강수량과 적합한 수온, 정기적인 수질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한중 충남도 수산과장은 “김 생산량 증가로 가구당 소득이 증가해 고소득 직종으로 부상했다.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어장 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김 양식 경험부터 쌓을 필요
김 양식업이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하면서 서천군은 김 명품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명품 김의 원료를 생산하고 고유 브랜드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천김’과 ‘대천김’ 등의 브랜드를 가진 보령지역 김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지만 원재료의 90%가량은 서천에서 생산된다.
서천군은 이에 따라 우량종묘 개발 보급과 친환경 김 생산 등에 주력하는 한편 순수 서천김 생산업체 지정 관리, 마른 김 생산공정 위생관리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김 특화단지를 조성해 건강기능성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