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연 “차량 레일 등 교체해야”비용 160억 추산… 市 “곧 결론 발표”
85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천 월미도 일대의 도심 모노레일 ‘월미은하레일’이 전면 보수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정상 개통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2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잦은 사고로 준공한 지 3년이 지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벌인 결과 차량, 궤도, 교각, 신호통신, 전기 등 전 분야에 보수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보수에 드는 비용을 16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검증조사에 따르면 시험운행 중 추락 사고를 일으킨 차량 바퀴 부위인 안내륜 축의 지름을 확대하고 기울기, 선형이 불량한 레일 및 교각을 철거한 뒤 재설치해야 한다. 또 높이 7∼18m인 교각 184개 양편에 낙하물 방지시설을 신설해 비상시 대피로 및 점검시설로 활용하도록 했다.
인천시는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길이 6.1km, 정류장 4곳의 월미은하레일을 2010년 6월 개통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시험운행 도중 안내바퀴 이탈, 전광판 추락 등의 사고가 잇따르자 시의회 특별조사, 시민검증위원회 조사를 거쳐 시공사인 한신공영에 레일시스템 교체 등을 요구해왔다.
시는 아직 준공 잔금 30여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한신공영을 상대로 272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도심 흉물과 같은 월미은하레일 철거에만 300억 원 이상이 추가로 들 것으로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