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될 콘텐츠 마련 지지부진“건물만 있고 내부 텅 빌것” 우려도광주시-추진단 예산 확보에 주력
2015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2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는 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순조로워 공정이 57%”라고 밝혔다. 아시아문화전당은 12만8621m²(약 3만8908평)에 연면적 17만3540m²(약 5만2496평) 규모. 내년 10월 완공해 2015년 7월 개관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물 공사는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지만 내부를 채울 전시 공연 자료 등 콘텐츠 준비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마련을 위해 2017년까지 필요한 예산은 올해 300억 원을 포함해 2500억 원이다.
지역 정치권과 학계, 예술계는 이 같은 추진단의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일반적으로 개관 3∼5년 전부터 전시 공연 등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것.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이 2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예산 확보마저 불투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혜자 시의원(민주당·광주 서갑) 측은 “콘텐츠 예산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추진단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도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예산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임영일 광주시 문화수도정책관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적극 협력해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예산 확보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