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와 임대계약이 끝난 지동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이다. 지동원의 원 소속 팀 선덜랜드가 책정한 이적료 42억원은 바이아웃 금액이다. 실제로는 20억원 수준에서부터 이적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동아DB
버린카드 취급서 최근 맹활약에 태도 바꿔
계약 1년 남은 상태서 바이아웃 2배 올려
실제 이적협상 금액은 20억대 수준 예상
선덜랜드가 지동원(22)의 이적료로 250만 파운드(42억원)를 책정했다는 외신보도가 또 나왔다. 선덜랜드 지역신문 선덜랜드에코는 23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을 완전이적시키려면 250만 파운드를 선덜랜드에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달 중순 영국의 더선, 독일의 키커도 “아우크스부르크가 선덜랜드에 250만 파운드를 지급하고 지동원을 데려올 의사가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지동원은 올 1월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반 시즌 동안 17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1부 잔류에 공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선덜랜드 시절과 달리 지동원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동원의 가치가 크게 뛰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몸값 250만 파운드는 과해 보인다. 선덜랜드는 지동원과 계약기간이 불과 1년 남았다.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지동원이 부활하자 이제야 많은 돈을 받아내려는 선덜랜드 행태가 ‘놀부 심보’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이아웃은 몸값의 두 배
그렇다고 지동원의 몸값이 곧 250만 파운드인 건 아니다. 이는 선덜랜드가 받아내고자 하는 최대금액일 뿐이다. 선덜랜드는 2011년 여름, 전남 드래곤즈에 이적료 350만 달러(당시 37억원)를 주고 지동원을 영입했다. 여기에 그 동안 지급한 연봉 등을 감안해 250만 파운드로 책정했다. 유럽시장에 정통한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들은 현 가치의 두 배 정도 금액에 바이아웃을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의 이적협상은 20억원 수준에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물론 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지동원을 원하는 구단이 많으면 금액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좋은 기량을 보였기에 그를 필요로 하는 팀들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지동원의 독일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따로 적응기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소 구단인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 이적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독일 내 다른 팀이 나설 수도 있다. 선덜랜드로 복귀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동원에게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선덜랜드 마틴 오닐 감독은 4월 경질됐다. 새로 부임한 디 카니오 감독은 지동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동원은 자신을 벤치에만 앉혀둔 선덜랜드에 ‘트라우마’가 있다. 선덜랜드 복귀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