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호영(33)의 여자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24일 새벽 손호영도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손호영은 24일 오전 4시36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다. 여자친구 윤모 씨(30)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같은 방법이다.
손호영은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자 차량 밖으로 피신했고,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손호영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지난 21일 손호영의 여자친구 윤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윤 씨에 대한 신상 털기가 시작됐으며, 손호영과 윤 씨에 대한 악성 댓글이 등장했다. 또한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각종 추측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손호영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자살을 시도한 이유에 의문을 품는 등 무책임한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 사이에서 근거 없는 루머 확산과 악성 댓글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paul*****'는 "손호영 자살 시도 기사에 달린 쓰레기 댓글들을 보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다들 간접 살인자들이다. 익명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사악하게 만드나?"라고 분노했으며, 'hwan********'는 "만약 손호영이 죽게 된다면 그건 번개탄이 아니라 키보드 자판들 때문"이라고 적었다.
한편 손호영의 여자친구인 윤 씨는 지난 21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손호영 소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23일 윤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가스 중독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확인됐고 외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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