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균성. 사진 제공ㅣITM엔터테인먼트
“하늘만 쳐다봐!”
삶이 힘겨울 때 때때로 외치는 이 말에는 세상 모든 이의 절망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몇몇 사람은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표현한 대중가요의 노랫말에서 삶의 위로를 받는다.
대한민국 대표 남성 보컬 그룹 노을의 멤버 강균성(34)은 삶의 절망과 희망을 읊조리는 야누스의 목소리를 타고났다. ‘신의 축복’을 받은 강균성은 청명한 봄 하늘만큼 감미로운 목소리와 거친 파도의 울부짖음 같은 고음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린다.
“신곡 ‘하늘만 쳐다봐’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한 사람의 아픔을 표현한 곡이에요. 저는 노래를 부를 때 소통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기교나 고음보다는 공감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래서 목소리에 힘을 많이 뺐습니다.”
강균성은 이번 노래를 통해 보컬그룹 노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한다.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곡 ‘하늘만 쳐다봐’는 공개 후 각종 온라인 음원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룹으로 앨범을 낼 때는 멤버가 많아 묻어갈 수 있잖아요. 솔로 활동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 부담이 많아요. 제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강균성이 속한 그룹 노을은 2002년 데뷔해 히트곡 ‘청혼’ ‘살기 위해서’ ‘붙잡고도’ ‘그리워 그리워’ 등 수많은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명품 발라드 곡으로 불리는 히트곡들 때문에 언제나 결혼 축가 섭외 1순위다.
가수 강균성. 사진 제공ㅣITM엔터테인먼트
“결혼 축가로 ‘청혼’을 수백 번 부른 것 같아요. 남의 축가만 부르지 말고 제가 결혼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꼭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을 하게 되면 멤버들이 불러주는 ‘청혼’을 꼭 듣고 싶어요. 정말 기대돼요.”
1981년생 강균성은 이제 어엿한 30대. 20대 초반부터 활동한 그는 어느덧 데뷔 11년차다.
“데뷔 앨범이 예상했던 것보다 안됐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방황도 많이 했죠. 공백기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어요. 되돌아보면 다 추억이죠. 30대가 좋은 건 여유로움인 것 같아요. 20대에 비해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있어요.” 스스로를 편안한 ‘소파 같은 남자’라고 부르는 강균성은 가수로서의 목표를 마지막 말로 남겼다.
“삶에 지쳐 있는 분들에게 저와 노을의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지금의 행복을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사진 제공ㅣIT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