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 늘어… 중산층 비율 64%→65%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씀씀이가 줄면서 1분기(1∼3월) 한국 가계의 소비 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분기(―3.6%)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56만8000원)보다 2만5000원(1.0%) 줄었다. 가계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의 412만4000원보다 6만9000원(1.7%) 늘었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저축액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도 나타났다. 1분기에 저축능력을 나타내는 월별 흑자액(가처분소득―소비지출액)은 8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다. 가처분소득에서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흑자율은 25.0%로 전국 단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