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특사외교 각국 득실은中 ‘동북아 중재자’로 체면 세워… 日도 ‘납북자 회담’ 추진 명분 얻어
북한의 ‘최룡해 특사’ 중국 파견 결과를 놓고 각국의 손익계산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특사 파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북한이다. 24일 북-중이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룡해는 귀국편에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경제지원을 받아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교 관례상 특사에게는 ‘최고 지도자의 방문 제의’가 건네지는 만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초청장도 덤으로 받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해 말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계속된 도발로 지탄의 대상이었다가 ‘대화’ 한마디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국면전환 효과가 최대의 성과다. 당분간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논의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더 큰 도발을 일으키거나 갑자기 대화 국면을 형성해 직전에 있었던 도발을 망각하게 만드는 ‘과녁 바꾸기’ 전술을 구사해 왔다”며 “이번 특사 파견도 같은 취지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