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주년 기념행사 27일 마무리… 5·18묘지 참배객 다시 증가세
‘2013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를 주제로 1일부터 진행됐던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행사가 27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부활제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올해 오월 광주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염원과 5·18 왜곡에 대한 거센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또 5·18민주화운동을 바로 알자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 뜨거워진 5·18 추모 열기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추모객이 다시 늘고 있다. 26일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5일까지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추모객은 29만35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7255명보다 17.4% 늘어난 것이다.
23일 노인 20명이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경남 사천시 삼천포초등학교 26회 동창생들이었다. 이들은 광주 전남 관광을 하기 전에 문화센터 자료실을 살펴보러 왔다. 이들은 각종 자료를 살펴본 뒤 9분짜리 당시 동영상을 시청했다.
일부는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이 지킨 민주주의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모 씨(84)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고 배우고 싶어 문화센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5·18민주화운동 왜곡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5·18의 진실을 바로 알자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것이다.
○ 5·18 왜곡 본격 대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기 위해 실시되는 온라인 서명운동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1시 현재 광주시 홈페이지 임을 위한 행진곡 온라인 서명자는 2만3306명이다. 서명에 참여하는 누리꾼들은 서울 울산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 주소지를 뒀다.
이에 앞서 24일 광주 각계 단체로 결성된 ‘5·18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과 5·18민주화운동 왜곡 폄하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각계 378명(상임위원 40명, 위원 338명)이 참여하는 대책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추진위, 5·18 역사 왜곡 시정 대책위, 5·18 정신 계승·선양위 등 3개 분과위원회로 운영된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왜곡과 폄하에 대해 지속적이고 전국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