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다 달아난 이대우 씨(46)가 광주에 잠입한 지 일주일이 되도록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역, 터미널, 폐·공가 등을 검문검색하고 있지만 20일 오후 절도사건 뒤의 행적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씨는 20일 오후 2시 52분 남원지청에서 도주해 택시를 타고 정읍으로 간 뒤 오후 5시 반경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역 부근에서 내린 그는 오후 6시 반경 남구 월산동 한 마트에서 현금 50여만 원을 훔치고 나서 서구 농성동으로 이동해 걸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아직 그가 광주에 숨어 있는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는지조차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 씨가 도주 당일 광주에서 절도 사건까지 벌였지만 초동수사가 미흡해 뒤만 쫓아다니며 헛물만 켠 꼴이 됐다. 그는 사건 당일인 20일 남원에서 택시를 타고 오후 4시 반경 정읍에 도착한 뒤 또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광주역으로 향했다. 이미 전북을 벗어난 시간에 경찰은 남원과 정읍을 수색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그가 검찰청사에서 달아난 뒤 20여 분이 지난 20일 오후 3시 15분경 경찰에 도주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미 남원을 벗어난 뒤였다. 그가 탔던 택시를 몰았던 운전사가 ‘정읍으로 갔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은 오후 6시경. 그때까지 남원지역을 수색하던 경찰은 황급히 정읍에 인력을 배치했지만 이 시간 그는 전북을 벗어나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 경찰도 오후 7시 40분경 마트 도난 사건을 신고 받고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했지만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해 관련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사건 발생 4일이 지난 24일 오전 피해자로부터 이 씨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전북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뒤늦게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