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 실크로드… 글로벌 고품격 축제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D-100일 기념 오피니언 리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엑스포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표재순 엑스포 총감독, 김주영 작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뒷줄 왼쪽부터 홍종경 경북도 국제관계대사, 김영길 한동대 총장,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상규 주터키 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구삼열 전 국가브랜드위원장, 황경식 서울대 교수, 이문열 작가, 손지애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 31일∼9월 22일) 개막 100일을 앞두고 23일 열린 오피니언 간담회에서 표재순 엑스포 총감독(76),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장(71)은 “엑스포가 한국과 터키의 문화를 매개로 대통합을 이뤄내고 문화경제를 일으키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최근 이스탄불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 대표 문화박람회인 엑스포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50개국이 참가하는 이스탄불 엑스포는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 시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콘텐츠진흥원 KOTRA 등 18개 기관이 후원한다. 이스탄불 곳곳에서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공연과 전시, 영상,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73)은 간담회에서 “엑스포를 글로벌 문화제전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참가국 문화 융성뿐 아니라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는 여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를 초빙했다. 표 감독은 서울올림픽 계·폐막식 제작단장과 세종문화회관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 터키 양국이 공동으로 펼치는 개막 축하공연의 안무는 최정임 전 정동극장 대표가 맡았다. 대한민국 대표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는 전통패션쇼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난타 연출가 최철기 감독은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상설 공연 중인 ‘플라잉’을 이스탄불에서 선보이며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스탄불 엑스포 준비는 순조롭다. 대구은행, 농협과 공동으로 지난해 8월 출시한 이스탄불 엑스포 지원 예금상품은 현재 1800억 원(3만5000여 명)을 유치했다. 터키에서는 전시장과 공연물 제작이 한창이다. 다음 달부터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 8월 초까지 준비를 마친 후 최종 리허설을 할 계획이다. 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동서양을 상징하는 두 도시가 지구촌 문화축제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엑스포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