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W 5만 인력 양성’ 밑그림 된 에스젠글로벌 현장에선
삼성SDS ‘에스젠글로벌’의 최종 결선을 앞둔 ‘앤벗’ 팀원들이 정일영 삼성SDS 수석(가운데)의 지도를 받으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이 이 일환으로 주목한 것 가운데 하나가 계열사인 삼성SDS가 지난해부터 해온 ‘에스젠(sGen·Smart Idea Generation)’이다. 자본금과 전략, 경영노하우 부족으로 시장에서 사장되는 젊은 인재들의 아이디어를 살려 다양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신규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에스젠글로벌’은 가장 규모가 크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이를 1500자로 정리해 제출하면 된다. 삼성SDS는 ‘톱6’를 최종 선발해 실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지난달 마감된 공모전에는 15세 중학생부터 군인, 주부, 50대 직장인까지 각양각색의 예비 창업자들이 2759건의 아이디어를 냈다. 서바이벌 형태의 1, 2차 평가를 거쳐 현재 본선 무대에 13개 팀, 50명이 남았다.
501호에서는 ‘모바일 앱 베타테스트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앤벗’ 팀원들이 멘토인 정일영 삼성SDS 수석으로부터 한창 지도를 받고 있었다. 앤벗의 아이디어는 모바일 앱을 출시하기 전에 쉽고 값싸게 베타테스트(시험판을 활용해 오류를 점검하는 단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공경록 삼성SDS 차장(왼쪽)이 멘토링하는 모습. 삼성SDS 제공
정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2년간 일하다 앤벗을 창업하기 위해 지난해 사표를 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가발을 팔다 귀국한 이주형 씨(28),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다니다 휴학한 이한솔 씨(24), 앱 디자이너 고정현 씨(26·여), 한동대 재학생 윤하지 씨(24·여)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앤벗의 창업 멤버다. 이들은 “에스젠글로벌을 통해 창업의 꿈을 꾸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1500자짜리 종이 한 장으로 출발한 에스젠글로벌은 다음 달 최종평가를 앞두고 한창 ‘숙성 단계’에 있다. 앤벗 외에 나머지 12개 팀도 멘토로 지정받은 삼성SDS의 신규사업 개발 전문가들과 매주 한두 시간 머리를 맞대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