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장 물갈이 급물살 타나… 예탁결제원-코스콤도 수장 교체說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년 임기를 마친 뒤 올해 12월 말까지 1년간 임기가 연장된 상태였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거래소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자신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사의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되던 김 이사장은 쌍용증권 기획실장 등을 거쳐 키움증권 대표를 지냈다.
거래소를 시작으로 이명박정부 시절 임명된 증권 관련 공공기관 수장들 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1년 3개월 남은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본인 및 직원들의 임금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어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마산상고 출신으로 업계에서 ‘MB맨’으로 분류해 왔다. 내년 1월 말까지가 임기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달 나올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예탁결제원과 코스콤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중순경 거래소 등 전국 111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불황으로 관련 기관의 실적도 좋지 않았던 만큼 ‘낮은 성적’을 근거로 기관장 교체가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