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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컴퓨터박물관’ 7월 제주에 문연다

입력 | 2013-05-27 03:00:00

넥슨창업자 김정주 NXC 회장 제주서 과학영재에게 특강




김정주 NXC 회장(오른쪽)이 25일 제주시 노형동 사옥 4층에 모인 과학영재들에게 IT 특강을 하고 있다. 그는 “7월 말 문을 여는 컴퓨터박물관이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는 도약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슨 제공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회장(45)이 오랫동안 구상했던 국내 최초의 정보기술(IT) 박물관 ‘넥슨 컴퓨터박물관’이 7월 말 제주에 문을 연다.

제주 제주시 노형동 한림수목원 인근에 들어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은 첨단 IT 기기는 물론이고 1980년대 이후 등장한 8비트 컴퓨터, 추억의 오락실 게임 등까지 복원해 모든 전시물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25일 제주 NXC 사옥에서 이 지역 과학영재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김 회장은 “나는 20년간 게임을 만들어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인이자 오랜 시간 꿈꿔 온 컴퓨터·게임박물관 설립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제 그는 10여 년 전부터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컴퓨터와 게임기를 수집하는 데 공을 들였다. 3년 전부터는 박물관을 설립해 이들을 전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갤러그, 제비우스 등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했던 게임과 정보기술의 역사를 담은 컴퓨터를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신나지 않나요?”

박물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날 그는 1988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크레이2S’라는 슈퍼컴퓨터를 전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하 창고에 보관 중인 이 컴퓨터는 KIST 측에서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KAIST 박사과정 때만 해도 쉽게 만질 수 없는 물건이었는데 이제 역사적 유물이 됐다니 놀랍기만 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정부가 게임을 규제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산업도 진흥하겠다는 ‘냉·온탕 정책’을 펴는 데 대해 “규제가 없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게임을 문화콘텐츠로 키워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힌 청소년 컴퓨터언어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IT 진흥책이 드디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제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