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무사1루서 결승 2루타… 봉중근은 공 한개로 1승 챙겨LG, SK 1-0 꺾고 위닝시리즈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박병호와는 입단 동기였다. 박병호가 1차 지명이었던 반면에 정의윤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 하지만 입단 첫해에 정의윤은 106경기에 출전하며 박병호를 제치고 LG의 미래 4번 타자로 올라서는 듯했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 이듬해부터 경기 출장 수가 떨어지더니 LG의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도 LG 코칭스태프는 정의윤이 오른손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정의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5월 4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진영을 대신해 LG의 외야 한자리를 맡은 정의윤은 호쾌한 장타력으로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SK전에서 긴 0의 행진을 끝낸 것도 정의윤이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보내기 번트에 대비해 홈으로 달려오는 SK 3루수 최정을 보고 강공으로 전환해 최정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기는 끝내기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의 이브랜드가 8회까지 삼성 타선에 안타 5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내 4패 뒤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광주에서는 KIA가 NC에 7-4로 승리해 주말 3연전 스위프 위기에서 벗어났고 목동에서는 넥센이 롯데에 7-1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