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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1점대 방어율 이어가는 양현종의 역투

입력 | 2013-05-27 07:00:00

KIA 양현종이 26일 광주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양현종, 에이스는 방어율로 말한다

NC전 5이닝 1실점…팀도 연패 탈출
선동열 “불펜 보강했더니 선발 부진”
타격까지 주춤한 팀에 시즌 6승 선물
류현진 이후 3년 만에 ‘1점대’ 도전

무너진 선발진, 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1점대 방어율 투수의 역투. KIA 양현종(25)이 팀의 추락을 막는 호투 속에 선발 1점대 방어율 도전을 계속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5탈삼진)으로 정면 돌파해 단 1실점으로 시즌 6승(1패)을 기록했다.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흔들리는 KIA 선발진의 버팀목

KIA는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즌 초 타선이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타격 부진에다 선발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주춤하고 있다. 특히 리그 최강으로 꼽힌 선발진은 윤석민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서재응과 김진우마저 최근 조기에 무너져 비상이 걸렸다. 더군다나 신생팀 NC에 앞서 2패를 당해 이날까지 패하면 3연전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양현종은 1회초 컨트롤이 잡히지 않아 고전했지만 최고구속 150km의 빠른 공으로 극복했다. 27일부터 4일 휴식을 갖는 KIA는 이날 승리하면서 팀을 재정비해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불펜을 보강했더니 부상으로 훈련양이 부족했던 윤석민, 김진우 등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팀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선발투수들과 미팅을 갖고 강한 불펜이 있으니 앞에서 승기를 잡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양현종의 승리는 감독, 그리고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기록한 선발승이었다.

○류현진 이후 3년 만의 1점대 방어율 도전

양현종의 1점대 방어율 도전도 계속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50.1이닝 동안 10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방어율 1.79를 그대로 유지했다.

1점대 방어율은 1998년 현대 정명원(현 두산 투수코치)이 1.86을 기록한 뒤 맥이 끊겼다가 2010년 류현진이 한화에서 1.8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어떤 면에서 1점대 방어율은 현대야구에서 20승보다 더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특급 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역 시절 262.2이닝을 던지고 0.99(1986년)의 방어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선 감독은 “70∼80이닝까지 관리를 잘 하고 호투를 이어가면 1점대 방어율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중간에 팀 별로 4일간 휴식이 있기 때문에 체력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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