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단체팀 구슬땀“나 혼자 잘한다고 되진 않잖아요”… 같은 동작 반복훈련에 자정 넘기기도북한 선수출신 이경희씨 코치로 영입… 6월 아시아선수권 첫 메달 도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단체팀이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볼과 리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체팀은 다음 달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한국 단체팀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을 노린다. 왼쪽부터 김연정(청주중앙여고), 이지우(오금고), 이경은(세종대), 양현진(이매고), 이나영(세종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경희 코치
리듬체조 단체팀은 5명이 모두 곤봉을 들고 하는 단일수구 경기와 리본 3개, 볼 2개를 들고 하는 복합수구 경기를 치른다. 수구를 주고받는 등 모든 안무에서 5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연기를 할 수 없다. 이나영은 “올해 초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아 쉬고 싶었지만 훈련에 참가했다. 아프다고 빠지면 동료들은 아예 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춰야 하기에 후보 선수도 없다.
경기 때는 물론이고 훈련을 할 때도 5명 모두가 틀리지 않고 정확한 동작을 해야 한다. 이지우는 “같은 동작을 한 사람도 실수 없이 하기 위해 하루에 40번 넘게 반복하다 밤 12시에야 훈련이 끝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은은 “단체팀은 리듬체조 선수들도 기피하는 종목이다. 훈련도 힘들지만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종목이 아니다. 모두 같은 수준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2배 이상 힘들다”고 말했다.
단체팀은 1년 이상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부대끼며 친자매 이상으로 친해졌다. 이나영은 “다들 가족보다 대표팀이 더 친하다고 말한다. 생각은 물론이고 습관까지 모두 비슷해졌을 정도다”고 말했다. 단체팀은 다음 달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목표는 한국 단체팀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이다. 이경은은 “메달을 따고 올림픽에 출전해 리듬체조 단체팀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