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李회장 고교-대학생 자녀에 ‘학생분’검사들, 神처럼 받드는 조직문화에 실소
검찰의 CJ그룹 해외비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주차장 경광등에 불이 들어왔다. CJ그룹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07년 5월 CJ그룹 재무2팀장이었던 이모 씨가 이재현 회장에게 복직을 요청하며 보낸 편지엔 이런 표현이 등장한다. 편지에는 회장을 신(神)처럼 떠받들면서 불법을 자행해 온 CJ의 조직문화 단면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편지를 본 수사 검사들은 어처구니없어 하며 실소를 터뜨렸다고 한다. 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CJ의 내부 조직문화가 여전히 봉건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현실이 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씨는 500억 원대의 무기명 채권을 사들여 자녀들에게 물려준 과정을 거론하는 부분에서 이 회장의 딸 경후 씨(28)와 아들 선호 씨(23)를 ‘학생분’으로 부르기도 했다. 편지를 쓸 당시 경후 씨는 대학생이었고 선호 씨는 고등학생이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채널A 영상]수상한 차량이…CJ ‘증거인멸 정황’ CCTV 잡혀
▶ [채널A 영상]‘출국금지 CJ남매’ 이재현-이미경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