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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포츠담회담 사적지 찾은 中 리커창 “2차대전 성과 훼손, 용인해선 안돼”

입력 | 2013-05-27 03:00:00

日 우경화 행보에 간접 경고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사진)가 26일 포츠담 회담 사적지를 찾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리의 성과를 훼손 및 부인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2차 대전 패전국인 일본을 겨냥해 “중국 국민의 대표로서 소회를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신문사가 현지에서 전했다. 포츠담 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전인 1945년 7월 26일 연합국인 미국 영국 중국 수뇌부가 모여 독일과 일본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한 회의다. 이 회의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점령지 반환을 담은 포츠담 선언이 발표됐으나 일본은 이를 거부했다가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 받아들였다.

리 총리는 “포츠담 선언은 8조에서 ‘일본은 그들이 절취한 중국 동북지역과 대만 등 도서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카이로 선언의 원칙을 재천명했다”며 “이것이 바로 수천만 생명의 대가로 받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라고 밝혔다. 리 총리의 언급은 중-일 영토 분쟁 속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포츠담 선언은 세계 파시즘에 대해 최후의 통첩을 했다는 것”이라며 “세계 역사에 의미가 있는 일이자 중국인을 포함한 세계인에게 잊혀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는 26일에도 망언 행보를 지속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중의원 의원단 회장(69·7선)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하시모토 씨에게 강제 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글을 올렸다. 나카야마의 발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잘못을 덮으려는 일본 우익들의 전형적인 역사왜곡 행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하시모토 시장은 25일 위안부 망언의 와중에 자신이 주일미군에 ‘풍속업(향락업) 활용’을 권유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발언은 철회하지 않는 등 엉뚱하게 미국을 향해서만 사과하는 행보를 보였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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