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사진)은 “북한과 대화가 이뤄지면 굉장히 많은 게 다뤄질 수 있다. 인도적 지원 문제와 남북 사회문화 교류도 논의할 수 있으며 정치·군사적 문제와 가급적 분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24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에도 응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도저히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부당한 요구를 하며 개성공단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박근혜정부가 개성공단 국제화 의지까지 밝혔는데도 북한이 저러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북한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행위부터 중단하라며 남북 통신선을 차단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류 장관은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북한의 3차 핵실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북한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가) 의도했던 대북정책을 이행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다양한 대북제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도 15일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하면 항상 그 (대화의) 문은 열려 있고,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갈수록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통일 준비를 당국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 속의 문제로 일깨우기 위해 여론 환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27일부터 ‘제1회 통일교육주간’을 설정해 각급 학교와 지역에서 통일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