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군인 참수 테러 3일만에 北아프리카계 30대 남성이 파리 외곽 기차역에서 순찰 군인 습격 獨 경찰 “이슬람주의자 공격 징후” 英 “이슬람 사이트 8000곳과 전쟁”
영국 런던 외곽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영국 군인을 참수 테러한 뒤 3일 만인 25일 프랑스 파리에서도 군인이 칼부림을 당했다. 또 외르크 지에르케 독일 연방경찰청장은 24일 독일 주 내무장관 회동에서 “독일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징후가 있다”며 “이슬람주의자 등 몇몇 용의자가 폭탄공격을 계획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유럽 각국이 이슬람 테러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25일 오후 5시 50분경 파리 서쪽 외곽 신시가지 라데팡스의 교외선(RER) 역에서 4기병대 소속 세드리크 코르디에 씨(25)가 테러 감시 순찰 중 뒤에서 달려든 괴한의 흰색 커터 칼에 2차례 목을 찔렸다. 코르디에 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북아프리카계 출신으로 보이는 30대 남성. 190cm 정도의 큰 키에 비니를 쓰고 검은색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범인은 아무 말 없이 쇼핑객이 붐비는 상점가로 도주했다.
프랑스는 올해 1월 내전 중인 아프리카 말리의 정부군을 돕기 위해 군사개입을 한 이후 알카에다 등 테러 집단의 보복을 우려해 왔다. 한편 말리의 프랑스군 부대에서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남부 코트디부아르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프랑스군이 본격적인 병력 철수에 들어갔다고 BBC가 보도했다. 약 4000명의 병력을 투입한 프랑스는 지난달 100여 명을 본국으로 복귀시키는 등 철수를 시작했으며 9월까지 2000명, 연말에는 1000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런던 테러를 저지른 마이클 올루미데 아데볼라조는 6개월 전 국내정보국(MI5)에서 이슬람 급진단체에 정보원으로 침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으며, 두 달 전에는 경찰에 구금된 적이 있다고 친구인 아부 누사이바(31)가 25일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누사이바는 인터뷰 녹화 후 테러 공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25일 이번 사건 용의자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케냐 당국에 따르면 아데볼라조는 2010년 11월 테러 단체 알샤바브에 합류하러 소말리아로 가던 중 테러 음모 연루 혐의로 케냐에서 체포됐었다고 26일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국 당국은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웹사이트 8000곳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의 2만5000여 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사이트에서 동료를 모집하고 테러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는 극단주의 교리를 펴는 이슬람 등 종교 지도자의 활동을 감시하고 억제하기 위한 ‘극단주의자·급진화 방지 태스크포스’를 신설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