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린 어페어스’ 편집장 주장 “동북아 긴장은 역사문제서 비롯日 작은 움직임에도 주변국 오싹”“軍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 없다” 1997년 하시모토 내각도 국회 답변
동북아시아의 정치 외교적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독일 총리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조너선 테퍼먼 편집장은 25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기고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731 훈련기 탑승’은 사고로 보이지만 주변국들은 매우 격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이 헌법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위상을 바꾸려 하는 것 역시 군사적으로 ‘작은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주변국들을 오싹하게 했다고 테퍼먼 편집장은 분석했다.
그는 이 두 가지 사안의 중심에 야만적인 일제 침략의 역사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무릎 꿇고 사과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70년 이상 묵은 갈등의 실타래를 끊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분명하고 포괄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8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가 발표된 이후 각 정권은 고노담화를 답습했다. 하지만 2007년 1차 아베 내각이 “군과 관헌(관청)의 강제연행을 보여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각료회의에서 결정했고 그 후 많은 우익들이 고노담화를 부정할 때 군의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하시모토 내각은 답변서에서 “고노담화는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증언 청취 등도 참고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혀 담화의 의미를 평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