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새로운 정신 담은 ‘정체성’ 선보일 터”
정신과 혼의 가치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 지사는 “경북의 정신과 문화가 대한민국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낙타는 원래 북극에서 살았다는 과학자들의 최근 주장이 사실이라면 낙타의 적응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낙타 등에 솟아있는 커다란 혹에 지방을 저장해 생존 위기를 이겨내고 널찍한 발바닥은 모래 위를 걷기에 적당하다”며 “우직하면서도 지혜가 느껴지는 이런 낙타를 보면 사람의 정체성(正體性)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정신’ ‘얼’ ‘혼(魂)’인 정체성이 흐리멍덩하거나 빈약하면 아무런 발전도 꾀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안동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 신청사. 유서 깊은 경북의 전통을 살려 기와집 형식으로 짓는다.
―지역, 구체적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왜 강조하나.
“정체성은 나침반이나 등대와 비슷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좌충우돌하면서 부질없이 힘만 빠지다 결국 움츠러들기 쉽다. 개인도 지역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대이다. 새로운 추진력이나 에너지가 필요한데, 전통 속에서 찾아 현재와 미래를 열 수 있다면 지혜로운 태도 아니겠는가. 전통, 그러니까 이전에 이룬 성과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의 정체는….
“이 네 가지가 경북을 완전히 드러내는 정신은 아니다. 그야말로 화두이다. 이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비추고 이끄는 정신력을 찾아보자는 몸부림이다. 막연한 자부심에 기대려는 낡은 태도가 아니다. 낙타의 생존력처럼 정체성이라는 정신력을 버팀목처럼 딛고 시대에 맞는 적응력과 창의력을 이룩하려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정체성은 전통이면서도 바로 지금 살아있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 항일독립운동은 6·25전쟁 때 나라 지키는 절실함으로 나타났다. 독도 수호 정신도 그 연장선이다. 경북에서 싹을 틔운 새마을운동은 농어촌 변화에 이어 포항제철소와 구미전자공단 등으로 피어났다. 이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빈곤 극복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피처럼 흐르는 정체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 지사는 정체성도 ‘첨단화(尖端化)’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은 산업에만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뾰족한 끝’이라는 뜻처럼 어떤 영역에서든 선구자 역할을 하는 게 첨단화의 바른 뜻이라고 했다.
―지역마다 이와 같은 정체성이 있지 않나.
―경북 정체성 발전 계획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문화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자는 뜻으로 쓴 손글씨.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