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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정신]최양식 경주시장 “2013년 반드시 관광객 2000만 시대 열겠다”

입력 | 2013-05-28 03:00:00

둘러보는 관광서 ‘체험관광’으로 재탄생




서라벌 1000년의 숨결을 복원하는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최양식 경주시장. 그는 “앞으로 경주는 역사문화와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경주를 만날 것입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최근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의욕적으로 개발하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관광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체험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요즘 얼마나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했는지 꼭 와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2010년 7월 ‘새로운 천년 도전하는 경주 건설’을 내걸고 취임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도심 배치 문제를 두고 시민들의 민심이 갈라섰고 관광객 감소 등으로 경주 명성도 예전만 못한 시기였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장 직속 발전전략팀을 꾸렸다. 최 시장은 “경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 여론에 귀를 기울인 결과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와 국제 펜(PEN)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관광객 1100만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요즘 경주는 사라지거나 훼손된 신라 1000년의 숨결을 되살리는 노력이 한창이다. 최 시장은 “황룡사 9층 목탑의 모형 제작을 비롯해 신라 왕궁 복원 등 문화재 복원 사업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신라인의 삶과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화랑풍류체험벨트와 서라벌연희테마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시대 합의체 회의기구인 화백(和白)의 육부 촌장과 신라의 56왕을 통해 화려한 신라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광지(제왕전)도 계획하고 있다.

경주 관광의 가치를 높이는 체험 명소도 선보였다. 400년 동안 12대 만석꾼을 배출한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하는 교촌한옥마을은 최근 문을 열었다. 통일신라시대 월성 남쪽 신라 궁성의 통로였던 월정교도 공개됐다. 유적지 곳곳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와 황토 포장이 된 산책길은 색다른 경주를 보여준다.

최 시장은 “신라 천년의 문화를 공연으로 즐길 수 있도록 사계절 축제와 체험 행사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반드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기반시설 확충도 순조롭다. 경주∼감포 구간 국도 4차선을 연말까지 준공하고 영천∼언양 구간 경부고속도로 확장과 울산∼포항 구간 고속도로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강변도로를 비롯해 농어촌 연결도로와 마을길 포장 등 도로 정비는 관광 편의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역사문화를 발판으로 첨단과학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로 한수원 본사 이전과 양성자가속기 설치, 특별지원금 및 국비지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폐기물 반입에 따른 수수료만 매년 80억 원 이상 생긴다. 경주의 미래를 열어 줄 양성자가속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시장은 “한수원 이전과 여러 과학 기반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경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문화와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