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동물원 20대 여성 사육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라 맥클래이(24)라는 이 사육사는 최근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목과 머리를 물려 숨졌다. 이런 가운데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이 여성이 '자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맥클래이는 지난 24일 영국 잉글랜드 달턴인퍼니스 소재 사우스 레이크 야생 동물원(South Lakes Wild Animal Park) 수마트라 호랑이 우리 안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현지 경찰은 "사육사가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며 "사고 직후 헬기가 출동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심장마비로 숨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동물원 사장 데이비드 길은 "동물원 직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경험 많고 성실한 직원인 맥클래이가 호랑이 우리 안에는 왜 들어간 건지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클래이 사육사의 죽음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그가 수 년 간 이곳에서 일해 호랑이를 다루는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금식 기간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며칠 전 맥클래이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199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속 한 장면으로 바뀐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바뀐 사진은 야수의 발톱에 찢겨진 왕자의 초상화였다.
경찰은 일단 호랑이 우리 잠금 장치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풀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문제의 호랑이 우리는 여러 개의 잠긴 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