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구단 경남FC는 작년 K리그 상위 스플릿(1∼8위)에 올랐고, FA컵 준우승을 했다. 올 시즌에는 팀 통산 100승을 거뒀다. 최진한(52) 감독의 사퇴 소식이 나왔을 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작년 말부터 새 감독 소문이 무성했고, ‘시나리오대로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감독 사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자. 문제는 그 후다. 주말 울산 원정에서 경남은 1-4로 대패했다. 2연패다. 한시라도 빨리 새 감독을 구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현재 경남은 여러 후보들을 저울질 중이다. 그 중 동유럽 출신 감독들이 집중 거론된다. 안종복 경남 사장의 인맥 때문이다. 안 사장은 “동유럽 출신들도 검토 대상이다. 페트코비치(2009∼2010·인천 유나이티드) 블라제비치(1998프랑스월드컵 크로아티아 3위) 프랑크 엥겔(1990·대우 로얄즈) 등 여러 후보가 있다. 그 밖에 경남 축구인들도 함께 살피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페트코비치가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 한국 축구와 K리그 현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이 당장 발등의 불을 끌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게 상수인지는 의문이다. 선수단 구성부터 새 판을 짜야 하고, 얼마간 시행착오를 거쳐야 안정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그것도 K리그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전제 하에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