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일한 청소용역 여성 일당 4만원 받아
김창덕 산업부 기자
관리부서 직원들은 “자칫 생산직들을 자극했다간 어렵사리 재개된 특근을 언제 또 거부하고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4공장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제발 2공장이나 5공장을 취재하면 안 되겠느냐”고 사정하기도 했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원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현대차는 ‘노’와 ‘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생산직 휴일특근 평균 수당은 22만5000원(시간당 2만5000원) 수준이다. 1조는 8시간, 2조는 9시간을 일한다. 그렇다고 시간을 다 채우는 것도 아니다. 교대가 이뤄지는 오후 3시 30분이면 공장 출입문은 벌써부터 ‘칼 퇴근’을 하려는 조합원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노조 대표들은 “특근수당이 적다”, “생산속도를 높이면 근무 여건이 열악해진다”는 이유로 특근을 12주나 거부해 왔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들어간다. 휴일특근 문제만 가지고 석 달을 끈 상황에서 노조가 총력을 기울일 임단협이 별 진통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노조가 수만 명이나 되는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경쟁업체들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회사가 먼저’라는 대승적 결단도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현대차 또한 노조 대표부를 정치적 집단으로만 몰아붙이기보다 ‘동반자’로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