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자이너 손에서 명품이 되다
링컨 디자인스튜디오 강수영 수석 디자이너(왼쪽)와 송승호 디자이너가 자신들이 디자인한 올 뉴 링컨 MKZ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자연과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한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포드코리아 제공
중형 세단 올 뉴 링컨 MKZ가 23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50명의 디자이너와 장인, 기술자로 구성된 포드의 링컨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올 뉴 링컨 MKZ는 우아한 클래식 음악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링컨 고유의 ‘펼쳐진 날개’ 형상인 그릴 헤드램프부터 우아한 루프 라인을 지나 후미등에 이르는 측면 디자인은 ‘우아함’과 ‘역동성’이라는 자동차 디자인의 두 개 키워드를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디자인 과정에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는 한국인 출신의 강수영 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강 디자이너는 링컨 디자인팀의 수석 디자이너로 미국 완성차 회사의 첫 여성 디자이너이자 유일한 아시아계 수석 여성 디자이너다. 강 디자이너는 1980년 남동생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다. 처음에 하프를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미술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 클리블랜드 예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86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우연히 참가한 포드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서 1등을 하며 포드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외관 디자인에는 송승호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송 디자이너 역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20년간 링컨의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 외관 디자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폐식 글라스 루프다. 현재 세계 최대 수준인 1.41m² 크기의 초대형 글라스 루프는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환상적인 시야를 열어준다.
올 뉴 링컨 MKZ에 장착된 고출력 고효율 2.0L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대출력 234마력, 최대토크 37.37kg·m의 파워를 내면서도 연비가 이전 모델에 비해 20% 향상됐다.
차량이 주행하는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매 순간 각 바퀴로 전달되는 충격을 분산해 흡수하는 등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링컨 드라이빙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