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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무대서 야유 ‘싸이 수난시대’

입력 | 2013-05-28 07:00:00

싸이가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최고 앙숙인 AS로마와 라치오의 2012-2013 시즌 코파 이탈리아컵 결승전 축하무대에 나섰다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그러나 싸이는 공연을 마친 후 이탈리아어로 “사랑해요, 이탈리아”를 외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DB


이탈리아컵 결승전 축하무대서 소란
인종차별적 분위기 공연방해 논란도
英 매체 ‘춤추는 고릴라’ 불쾌감 증폭

‘국제가수’ 싸이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 등장한 ‘짝퉁 싸이’로 몸살을 앓았던 싸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 경기장에서 공연하다 야유를 받았다. 이날 야유는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면서 싸이 측을 더욱 난감하게 했다. 또 영국의 한 매체도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할 보도를 내놨다.

싸이는 이날 새벽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 SS라치오의 2012-2013 시즌 코파 이탈리아컵 결승전 축하무대에 올랐다. 잠시 공연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폭죽과 함께 야유를 보냈고, 심지어 응원가를 부르는 등 소음을 일으켜 싸이의 공연을 방해했다. 이날 관중들의 야유와 소란은 현지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리그 중에서도 유난히 인종차별 관련 문제로 악명 높다.

영국의 한 매체도 싸이를 두고 인종차별성 보도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6일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강남으로 향하는 원숭이, 그것은 싸이 고릴라! 이제 춤추는 아빠는 잊어라. 이제 새로운 사교의 왕이 간다’는 제목으로 네덜란드 한 동물원의 새끼 롤랜드 고릴라를 소개했다. 이 고릴라가 싸이 ‘강남스타일’ 춤동작으로 관람객을 열광시킨다는 내용으로, 비슷한 동작을 취한 고릴라와 싸이 사진을 나란히 배치시켰다. 이는 월드스타인 싸이와 연관시켜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동물원 측의 의도로 보이지만,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원숭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일부 누리꾼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해외 일각은 싸이를 향한 시선의 본질적 측면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른 만큼 ‘안티팬’의 출현은 감수해야 하며 이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싸이 역시 최근 빌보드를 통해 “호감과 비호감은 공존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를 몸으로 보여주듯 싸이는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 “사랑해요! 이탈리아”라고 외치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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