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km 슬로프 스키장 공사현장도 방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해군 공기부양정 기지를 방문해 함정(공기부양정)이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27일 김정은이 해군 291부대를 찾아 바닷가에 무질서하게 정박해 있는 함정을 보고 “왜 보관고에 넣지 않는가. 군부대가 훈련한다고 함정을 내놓고 위장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매체는 김정은이 “적들이 항시적으로 우리 군사대상물을 탐지하려고 발악하고 있는데 군부대가 전투기재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싸움 준비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291부대는 북한 해군의 동해함대사령부 예하 제13전대로 공기부양정을 운용하는 부대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이런 지적은 한미 양국군이 다양한 정찰 자산을 이용해 24시간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은 군대가 건설 중인 원산 마식령 스키장 건설현장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스키장 건설은 김정은이 직접 지시했으며 스키 슬로프의 총 연장은 110km라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평양시내 각종 유희장(놀이시설) 공사현장을 반복 방문했고 올해는 승마장, 청소년야영장, 양궁장 등 체육시설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행복의 웃음 넘치는 유희장에서’라는 글에서 김일성이 평양 모란봉에 놀이시설을 만들도록 지시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푼전(푼돈)을 아껴가며 전후 복구건설을 다그쳐야 했던 어려운 시기에도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마련해주신 수령님(김일성)의 은정이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에 의해 활짝 꽃펴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