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핸드볼 슈퍼매치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이겼다. 세계무대에서는 동네북으로 전락한 한국 남자 핸드볼이지만 일본은 아직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김태훈 감독(충남체육회)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일본에 29-24로 승리했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이 대회가 시작된 2008년부터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본에 한 수 위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일 슈퍼매치는 양국을 오가며 매년 열리는 교류전으로 원년인 2008년에는 두 경기를 치렀고 이후 한 경기로 줄었다.
한국은 정수영(웰컴론코로사)과 엄효원(상무)이 7골씩을 넣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후반 9분을 남기고 23-22로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내리 3골을 몰아쳐 일본의 추격을 따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뒤 5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친선 경기 성격이지만 이번 승리가 다시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과 1월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5전 전패를 당하면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도 일본을 26-23으로 꺾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26일 끝난 서울컵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임영철 전임 감독 부임 후 치른 4경기를 모두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