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사진제공 | MK스포츠
1번지명권 KEPCO, 전광인→이민규 변경
창단팀 러시앤캐시 전력 차질 반발 예상
한국배구에 모처럼 나온 대형 세터가 2013프로배구 드래프트에 파문을 일으킬 조짐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경기대 3학년 이민규(사진)가 그 주인공. 10월 전국체전이 끝나면 2013∼2014시즌 V리그를 위한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러시앤캐시가 창단 팀으로 대졸예정자와 3학년을 대상으로 2∼9번의 지명권을 행사한다. KEPCO는 1번 지명권을 얻었다. 신생팀이 1∼8번 순위를 가져야 하지만 전력불균형 해소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KEPCO에 1순위 지명권을 줬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됐다.
최근 러시앤캐시가 대한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13월드리그를 후원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경기대 3총사 가운데 한 두 명만 나와도 러시앤캐시는 성공이다. KOVO는 4일26일 이사회에서 러시앤캐시가 3학년 1명을 찍을 경우 다음 시즌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준다고 했다. 2명 이하를 선택하면 확률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2명을 찍고 내년에 꼴찌(50% 확률추첨)로 또 한명을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러시앤캐시는 이번에 이민규와 또 다른 한 명을 드래프트에 나오게 하고 다음 시즌에 꼴찌의 자격으로 또 1명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카드지만 KEPCO가 먼저 이민규를 지명해버리면 전력구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KEPCO는 실무진 회의에서 1순위로 전광인을 원한다고 했지만 말은 바꿀 수 있다. 만일 그렇게 되면 러시앤캐시는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아직은 잠복된 상황이지만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