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선수와 인스트럭터로 다시 만난 왕년의 배터리. 1군에 복귀한 SK 박경완(왼쪽)이 28일 문학구장에서 한때 포수와 투수로 호흡을 맞췄던 삼성 카도쿠라 투수 인스트럭터(오른쪽)를 만나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문학|이재국 기자
“실전감각 문제지만 가진 것 100% 발휘할 것”
SK 박경완(41)이 마침내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7월 2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330일이다. 그는 28일 문학구장에 나와 “1년 정도 됐나”라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그러면서 “2군은 이 운동장을 못 쓴다. 실내에서만 훈련하다 오랜 만에 그라운드에 나오니 야구장도 되게 커진 것 같다. 그동안 자세히 안 봐서 그런가”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삼성전에 선발 출장할 계획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그라운드에서 최정과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1991년 데뷔 후 프로 23년째. 그러나 경기는 언제나 설레고 긴장된다. 근 1년 만에 1군으로 콜업됐으니 분위기 파악도 필요했을 터. 그는 “오늘 1군 투수들과 미팅을 처음 했는데 다 어려서 놀랐다. 최영필도 2군에 내려가면서 이재영 빼고는 다 어리더라. 속으로 ‘이렇게들 어렸나’ 싶었다. ‘되게 중요한 시기구나.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김광현과 윤희상에 대해 “용병 빼면 에이스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10승 이상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SK는 시즌 초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박경완은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가지고 있는 것 100%를 발휘하도록 하겠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부분을 충족시키고, 많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