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클리블랜드전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쇼
10경기만에 홈런…팀 첫번째 시즌10호
강력한 파워 리드오프…첫 30 홈런 예감
‘친정팀(old team)에 상처를 줬다.’(MLB.com)
한동안 숨 죽였던 ‘추추 트레인’의 기적소리가 친정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모처럼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추신수(31·신시내티)가 지난해까지 7년간 몸 담았던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모처럼 화끈한 타격쇼를 펼쳤다.
○좌투수 상대 5월 첫 안타도 신고!
추신수는 0-0인 1회말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의 4구째 시속 147km의 직구를 밀어 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통산 8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 이어 3회 중견수 뜬공, 5회 2루 땅볼로 호흡을 고른 추신수는 2-2로 맞선 8회 클리블랜드 좌완 불펜 닉 하가든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3번타자 조이 보토의 결승 좌월2점아치 때 홈을 밟았다. 하가든에게서 뽑은 안타는 5월 들어 좌투수를 상대로 한 추신수의 첫 안타다.
○생애 첫 30홈런 가능할까?
단순히 밥상을 차리는 리드오프가 아니라 ‘강력한 파워’로 무장한 새로운 1번타자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는 추신수는 이날의 홈런으로 신시내티 타자 중에선 가장 먼저 시즌 10호 고지에 올랐다. 현재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 기록한 개인 시즌 최다 홈런(22개)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술적으로는 31홈런도 가능하다. 마쓰이 히데키(32개·2004년·뉴욕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동양인 시즌 최다 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추신수는 스스로 인정하듯 ‘홈런타자’는 아니다. 홈런을 의식적으로 노리기보다는 확실한 임팩트로 안타를 생산하다 자연스럽게 홈런으로 연결하는 스타일이다. 타격시 안정적으로 하체이동을 하는 추신수는 순간적인 힙턴을 통해 파워를 극대화한다. 추신수는 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손목 힘을 지니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이자 라이벌 이대호(오릭스)는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추)신수의 홈런 비거리가 나보다 멀리 나갔다. 나는 부드럽게 방망이에 힘을 실어 치지만, 신수는 손목 힘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파워로 볼을 때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