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은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연패 중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손전등을 들고 산을 오른 적도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취미는 산책이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면 산책 코스를 찾아 나선다.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는 서울 원정숙소인 강남의 한 호텔 인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당일 경기에 대해 구상했다. 인천에 가면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을 찾고, 대전에선 구장 뒤 보문산에 자주 오른다. 부산과 광주 등 여타 도시에도 김 감독이 주로 찾는 산책 코스가 있다.
김 감독은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간혹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선 소리를 칠 수도 없고, 선수들에게 욕을 할 수도 없다. 가끔은 허공을 향해 고함을 지르거나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산책은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한 것이다.
김 감독은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했다. 하루는 산책을 나갔다가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김 감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발걸음을 옮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