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1무 17패에서 10승1무9패로! 4월 연이은 졸전으로 걱정을 샀던 신생팀 NC는 5월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만났지만, 그 덕에 오히려 더 빨리 힘과 경험을 키워 상위권 팀도 경계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NC 김경문 감독(왼쪽 끝)의 흔들림 없는 선 굵은 야구와 쓸 만한 선수를 발굴해내는 안목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 맷집 - 4월 상대팀 에이스 겪으며 근성 키워
2. 디테일 - 상황별 세밀한 플레이 등 빠른 성장
선수들 이젠 탈꼴찌 아닌 7위, 6위 목표로 삼아
신생구단 NC는 4월에 4승(1무17패)밖에 거두지 못 했다. 창단 7연패에 이어 5연패와 4연패를 한 차례씩 경험했다. 그야말로 기존 8개 구단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러나 5월의 NC는 어엿한 ‘상대팀’으로 성장했다. 10승1무9패의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14승6패)과 넥센(13승6패)에 이어 당당히 3위다. 5월 가장 길었던 연패도 한 차례의 4연패로 그쳤다.
○4월, 혹독한 통과의례의 시기
NC 김경문 감독은 넥센전이 비로 취소된 28일 마산구장에서 “시즌 초반 상대팀들이 우리에게 3연승을 거두려고 에이스급 투수들을 대거 투입한 게 ‘오히려 매를 빨리 잘 맞은’ 격이 됐다”고 밝혔다. 타자들이 처음부터 1군의 수준급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힘과 경험을 키운 덕에, 이후 다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NC는 22일 문학 SK전부터 25일 광주 KIA전까지 창단 이후 첫 4연승을 달리는 동안 KIA 서재응 김진우, SK 윤희상 등 만만치 않은 상대 선발투수들을 무너뜨렸다. 4월 22경기에서 69점(평균 3.14점)을 올린 팀이 5월에는 20경기에서 벌써 114점(평균 5.7점)을 뽑아냈다.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치며 빠르게 팀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5월, 디테일을 이식한 성장의 시기
그래서일까. NC 선수들은 요즘 경기 후 다른 팀들의 결과도 빠짐없이 챙겨 본다. 눈앞의 한 경기를 치르기에 급급했던 4월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이호준은 “선수들이 (탈꼴찌 경쟁상대인) 한화의 승패나 6·7위 팀과의 게임차를 찾아보는 것에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됐다. 그런데 이제는 나 역시 저절로 궁금해진다”고 귀띔했다.
막내 구단의 키는 그렇게 점점 커지고 있다.
창원|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