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 최철한, 승률최고 - 이세돌
왼쪽부터 최철한 9단, 목진석 9단, 이세돌 9단, 김지석 9단, 최다 15연승의 강동윤 9단
미국 프로 야구에서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을 메이저리거라고 부르듯 바둑리그에서 뛰는 기사를 흔히 바둑리거로 부른다. 바둑리거로 뽑히면 한 해 농사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 대국이 많아 일정한 수입이 들어온다. 게다가 상위 랭커와 겨루는 한편 동료들과 함께 수를 연구하다 보면 실력이 늘어 다음 해 또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80명 가운데 10년째 바둑리거로 활약하는 기사는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이영구 목진석 박정상 안조영 9단 등 7명뿐이다.
가장 많은 대국을 한 기사는 목진석(33). 그는 최철한과 함께 117번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만큼 감독이 믿을 만한 기사라는 뜻이다. 그는 “2004년 첫 대국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올해 팀(한게임)의 우승을 다짐했다.
최고 승률은 단연 이세돌 9단(30)이다. 2009년 휴직으로 1년간 출장하지 않는 바람에 지금까지 다소 적은 정규리그 100경기에 출장해 73승을 거두며 7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2위는 최철한(69.8%), 3위는 강동윤(68.8%)이다.
그리고 팀을 대표하는 1지명(주장)으로 선발된 기사는 모두 19명. 이 중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이 9차례 주장으로 뽑혔다. 다음은 조한승 이영구 김지석 강동윤이 5차례 선발됐다.
이 밖에 최우수선수(MVP) 최다 수상자는 3회의 김지석 9단(24). 그는 요즘 생애 처음으로 랭킹 2위에 오르고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세돌이 2차례 수상해 2위이고, 최철한 박영훈 윤준상 강동윤이 각각 1회 수상했다. 이와 함께 강동윤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바둑리그에서만 15연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