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수 4단 ● 나현 3단예선 결승전 4보(71∼95)
좌변이 모두 백 집으로 굳어진다면 승부가 거의 끝난다. 나현 3단은 71, 73으로 깊숙이 돌을 투입한다. 타개의 맥점. 74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는 것은 흑 2, 4를 선수하고 흑 8까지 나오면 백도 흑을 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74, 76으로 두는 것이 정수. 흑은 77을 선수로 두고 79로 멀리 날아 탈출을 시도한다. 백은 두터운 수를 선택한다. 우하귀와 우상귀에 약한 백 대마가 있는 게 두터움을 택한 이유이다. 80, 82도 두터운 수법. 백은 언제든지 좌변을 집으로 만들 수 있다. 흑은 좌변에 약간의 삭감을 한 정도라고 봐야겠다.
84부터 86, 88로 둔 것은 우하귀 백을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89는 냉정한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백 2점을 잡는 것은 백 2, 4가 선수여서 백에게 활용을 많이 당해 좋지 않다. 91, 93을 선수하고 자연스럽게 95로 연결하는 흑. 백도 연결하는 수를 만들어 놓아 충분한 형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