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4부]그레예르센 도로교통硏 본부장 교통정책 인터뷰
닐스 페테르 그레예르센 스웨덴 국립도로교통연구소(VTI) 수석연구본부장(63·사진)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큰 사고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은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대상 29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적은 나라다. 한국은 사망자 수 11.3명으로 꼴찌. VTI는 스웨덴 교통정책 연구의 핵심 기관으로 그레예르센 본부장은 20일 교통안전공단과 교통안전분야 학술 연구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중심 교통문화를 우려했다. 그레예르센 본부장은 “사람이 많은 도심에서도 자동차는 매우 빠르게 달리며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를 보호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웨덴은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교통체계를 계획하는데 한국은 차량 위주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로는 사람이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한 것이지 자동차만의 이동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레예르센 본부장은 “스웨덴은 교통안전교육이 선택과목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학이나 물리 같은 과목에 교통사고 사례를 접목해 깊이 있게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실정에 밝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안전 대책을 세우는 시스템이 효율적이라고도 조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