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세종대 공대 건물에서 삼브롬화붕소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1분경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에서 삼브롬화붕소 가스가 누출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22화학대대 병력 15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시 현장에 이모 교수(54)와 이모 씨(26) 등 대학원생 2명이 있었으며 해당 건물과 인접 건물들에 있던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실험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해 가스 형태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현재 사고가 난 실험실 출입문은 완전히 밀폐했다"며 "기화시켜 날려 보내면 무해하므로 창문은 열어둔 상태"라고 전했다.
삼브롬화붕소 가스는 무색 기체로 불쾌하고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섭취할 경우엔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흡입할 경우 폐렴과 폐부종 등 증상을 유발하며 발병 후 산소가 부족하면 수 시간 내로 사망할 수 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대학원생 이 씨가 삼브롬화붕소 용기를 다루던 중 용기에 금이 가면서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