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30억어치-6월 1350억어치 맡겨… 2013년 ‘나눠주기 예정액’의 30%에 해당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에 주던 물류 및 광고 분야 일감 중 1780억 원어치를 외부에 발주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5월 들어 물류 360억 원, 광고 70억 원 등 430억 원어치의 일감을 외부 기업에 발주했다. 다음 달 집행될 사업 중에서도 물류 1250억 원, 광고 100억 원 등 1350억 원 상당의 일감을 외부 기업에 맡겼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7일 “내년 4월까지 1년간 물류 4800억 원, 광고 1200억 원 등 총 6000억 원 상당의 일감을 경쟁입찰이나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를 통해 외부 기업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액 6000억 원의 29.7%가 이미 발주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물류 부문에서 외부에 발주한 일감은 현대위아 제품 운송, 현대제철 하역 물류, 현대모비스 부품 운송, 현대·기아차의 운송장비 운용 및 공장 내 운송 등이다. 광고 부문에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제품 프로모션 및 TV 광고 등을 외부 기업이 맡았다.
문화콘텐츠 업체 ‘무한상상’은 이달 중순 현대차의 ‘쏘나타 2014년형 프로모션 행사’를 2억 원에 수주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 10명에 매출액이 20억 원 안팎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염동근 무한상상 대표는 “큰 회사의 일을 한 번 맡으면 나중에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두 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인원도 한두 명 더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를 축소하고 외부에 일감을 맡기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창조적 성장잠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라며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