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에 이르면 2013년 말 설치
인천 연수구에 사는 장애인인 이모 씨(54)는 2000cc급 액화석유가스(LPG)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연료충전에 애를 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관내 LPG 충전소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스 충전을 위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3, 4km 떨어진 남구나 남동구 지역 충전소를 찾는다.
그는 “연수구 지역에 LPG 충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지 10년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어서 답답했다”며 “하루 빨리 충전소가 건립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PG차량 등록 대수가 1만5000여 대에 달하는 연수구에 드디어 첫 LPG 충전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연수구에서는 3, 4명의 민간사업자가 충전소를 건립에 나섰지만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등 제자리걸음만 해왔다.
시는 한때 충전소 건립 예정 용지를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임대하거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해 축구단의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용지가 조례상 수의계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 무산됐다. 연수구도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해당 용지에 LPG 충전소를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법적 문제로 백지화됐다.
충전소 용지는 공시지가로 10억 원 수준이지만 공개 매각할 경우 연수구에 하나뿐인 충전소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100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