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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19만원 ‘행복기숙사’ 홍제동에 착공

입력 | 2013-05-30 03:00:00

2014년 8월 완공… 모든 대학생 입주자격, 기존 사립대 기숙사비의 3분의 1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행복기숙사’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첫 행복기숙사 착공식이 열렸다. 행복기숙사는 행복주택과 마찬가지로 국공유지에 기숙사를 지어 대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연합기숙사다. 정부는 행복기숙사 외에 사립대 안에 공공기숙사 건립도 추진해 2017년까지 전체 대학생의 25%에 이르는 40만 명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 월 19만 원 ‘행복기숙사’ 나온다

행복기숙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다. 당시에는 철도역이나 선로 위에 기숙사를 만들어 기존 사립대 기숙사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추진 과정에서 철도 관련 부지에 국한하지 않고 기숙사를 지을 수 있을 만한 국공유지를 찾게 됐고,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이 홍제동 행복기숙사다.

서대문구 홍제동 337-1번지 주택가에 들어서는 행복기숙사 건립에는 국토교통부 외에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 서대문구청 등 다양한 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한다. 4243m²의 땅 위에 수용인원 516명 규모의 기숙사 건물을 짓는 데 159억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땅은 기획재정부와 서대문구청이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국토부 국민주택기금(53%)과 교육부 사학진흥기금(47%)이 나눠 충당한다.

이 행복기숙사는 2014년 8월 완공될 예정으로, 기숙사비는 현재 사립대 월평균 기숙사비(32만 원)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월 19만 원으로 책정됐다. 홍제동 행복기숙사 3km 이내에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8개 대학이 위치한 만큼 완공 이후 학생들의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소득층, 장애인, 지방 출신 학생들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당국자는 “평균 40만∼50만 원에 달하는 서울 지역 월세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많은 대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5년 내 8만 명 규모 기숙사 짓는다

정부는 2017년까지 총 4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숙사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2012년 현재 전국 기숙사 수용인원은 32만 명. 5년 내에 8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를 더 지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사립대 안에 들어서는 공공기숙사를 늘린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공공기숙사 사업은 대학이 재원의 10%만 부담하면 국민주택기금과 사학진흥기금에서 나머지 90%를 부담해 학교 안에 기숙사를 짓는 방식이다. 운영은 사학진흥기금이 맡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7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총 1만427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짓게 된다. 지난해 말 착공한 단국대 천안캠퍼스 내 기숙사가 2014년 1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등 최근 선정된 공공기숙사는 늦어도 2015년까지 학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공공기숙사 비용은 행복기숙사보다 5만 원 비싼 월 24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국토부는 임대주택 형식으로 5년간 20만 채를 짓는 행복주택을 대학생에게도 공급한다. 행복주택은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양천구 목동 등 수도권 7개 지역을 시범지구로 선정해 2016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전체 행복주택 물량의 60%는 대학생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김효정 국토부 주거복지기획과장은 “기숙사 건립과 행복주택 입주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시설을 통해 대학생들의 ‘주거 복지’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