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 왜소한 몸에 심리적 상처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결핍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미래 한국사회의 큰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북 사람의 외형적인 체구 차이가 차별을 낳고 그 차별이 북한 출신들의 사회적 부적응으로 이어지면서 남북통합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과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통일의학센터 박상민 교수는 “북한 어린이들의 부실한 영양 상태와 성장과정이 최종적으로는 키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람의 키가 사회적 계급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이는 향후 우리 사회의 계급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을 받으러 오는 탈북 청소년들은 왜소한 몸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심리적 트라우마(상처)가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A 씨의 경우 스무 살이 되던 2010년 키를 크게 해준다는 전기자극 치료를 받았다. 남들보다 왜소한 몸집이 뭔가 빈약하고 모자라 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많이 움츠러들던 때였다. 키를 크게 해준다는 시술은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불법 의료행위였지만 그는 정착지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려다 더 큰 상처를 입게 된 셈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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