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로 수출되는 한국산 경주마가 이동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마카오 수출을 계기로 아시아 최대 말 수입국인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 획이다. 사진제공 I 한국마사회
■ 마카오 뚫은 한국 경주마의 미래
지난 27일 경주마 2마리 마카오 수출
첫 수출 경주마 ‘케이팝’ 활약도 고무적
‘연 2500마리 수입’ 중국 공략만 남아
경주마는 ‘축산업의 하이테크’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말(馬) 산업 인구가 140만명에 이르는 경마선진국 미국에서는 “뛰어난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다.
이런 해외시장에 국산 경주마를 수출한다면 새로운 외화 벌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다. 평균가격만 놓고 본다면 말 한 마리를 수출하는 것이 자동차 한 대를 수출하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KRA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이다.
마사회는 27일 경주마 2마리를 마카오에 수출했다. 국산마 수출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철저한 현지 조사와 해외 바이어 초청, 외국어 웹페이지 제작 등 집중적인 수출 마케팅이 결실을 맺었다.
마사회는 2011년 말레이시아에 국산마 3마리를 팔며 해외 수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에 추가 수출에 성공했다. 이 중 2011년 수출된 ‘케이팝’이 4일 말레이시아 경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5일 경주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케이팝’의 활약은 한국 경주마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은 연간 2500마리의 말을 수입한다. 이중 50%이상이 경주마다. 마사회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마업협회 관계자들을 마사회로 초청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중국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검역실사단을 한국에 초청했었다.
홍용현 마사회 홍보팀장은 “이제 거대한 중국 경주마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할 시간이다”며 “만일 국산마의 중국 수출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말 산업은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아시아 경주마 시장, 더 나아가 세계 경주마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